04.27 · 발매
A Poor Man’s Life
이 세상에 슬프고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곡가 이상걸의 피아노곡. 이 곡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사람들은 ‘왜 태어났니?’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흘러간다.
뭔가 하지 못한 채 항상 힘들고 바쁜 채로 흘러간다.
흘러가다가 어느새 사라진다.
짐이 너무 무거워 돌아볼 수 없다. 그냥 흘러갈 뿐이다.
길게 한숨을 내쉰다. 한숨 소리가 길게 메아리 친다. 그러다 그것도 이내 사라진다.
원래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나도 흘러간다. 짐이 너무 무거워 돌아볼 수도 없다.
길게 내 쉰 한숨같은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서서히 사라져 가길 바라며 사라진다.









악보를 바탕으로 한 곡 분석
Adagio의 느린 큰 호흡 아래 왼손은 16분음표를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오른손은 그보다 훨씬 길게 음을 유지하고, 문장 끝에서 짧게 움직인다. 반주의 작은 움직임과 선율의 긴 호흡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이 악보의 핵심이다. 도입부에서 두 손을 모두 높은음자리표로 적은 점도 무거운 저음보다 비교적 가벼운 음역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단서가 된다.
15마디의 f에서는 오른손 선율이 옥타브로 넓어지고, 왼손에 길게 받치는 낮은 음이 생긴다. 음량과 음역이 함께 확장되므로 앞부분의 반복이 다른 무게를 얻는다. 이후 되돌이와 코다를 거쳐 다시 mp의 가는 질감으로 돌아가 Am 화음 뒤에 쉼을 남긴다. 작가가 설명한 긴 한숨의 이미지는, 악보상으로는 지속되는 짧은 반주와 늘여진 선율 사이의 간격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